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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크리에이터 도전기

초보 유투버의 여행 크리에이터 도전기 -ep 5 -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걷어 찰 것인가

by traveltoengland 2025. 2. 25.

미국인 유명 시니어 여행 작가 BB  한국인 청년 유튜버의 콜라보 영국여행을 그린 소설.

"레이 건우, 영국의 시간을 걷다"

최신 타임머신앱을 들고  시대를 넘나들며

영국의 역사 위인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는,

웃음 빵빵 터지는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이전 에피소드 요약 

대기업을 퇴사하고 유투버가 되기로 결심한 건우는

미국 유명 여행 작가 BB에게 콜라보 여행을 구상한다.

그리고 같이 떠나자는 메시지를 남긴다.

모건은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하고 있으나 

건우의 콜라보여행에 고심한다. 

 

은퇴여행작가, 마음이 흔들리다 

 

포틀랜드의 아침, 모건은 평소처럼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열었다.

그의 블로그에 달린 수많은 댓글 중 하나가 유독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라..." 모건은 모니터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이 청년... 전에 본 것 같은데."

 

몇 번의 클릭 후, 그는 자신의 시청 기록에서 건우의 영상들을 찾아냈다.

구독자 수는 얼마 안 됐지만, 영상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었지.. 그 서울 청년인구만, 

 

 

그는 건우의 메시지를 읽었다.

 

일류 여행 작가와 한국인 청년 초보 유튜버의 여행 콜라보라.. 흠. 

 

 

.

 

모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평생 여행을 하며 글을 써왔지만, 이런 제안은 처음이었다.

타임머신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리고 재빨리  

모건은 자신의 최근 글들로 다시 돌아갔다.

분명 생생하게 쓴 것 같은데, 뭔가 부족했다.

마치 색이 바랜 사진처럼, 어딘가 모르게 팔닥거리는 느낌 같은 것이 부족해 보였다.

 

모건은 갑자기 책상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의 손에는 낡은 봉투 하나가 들려있었다.

1979 1, 그의 나이 19살 때 쓴 첫 여행 기사였다.

 

 

[런던의 새벽을 걷다]

"...나는 안개 낀 템스강변을 걸으며 생각했다.

이곳을 걸었던 디킨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셰익스피어는 이 거리에서 무슨 영감을 받았을까?

내가 그들과 같은 시간 속에 있다면..."

 

"하하!" 모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45년 전의 자신의 모습과 건우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모건은 창밖의 등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이 멋진 영웅들을 상상 속에서 만났었는데 이 청년은...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거야?."

"가능해?" 

 

요즘에 애플하고 삼성이 치열한 개발 전쟁을 하고 있다는 소리 까지는 들었지만 

벌써 나온 거야? 

 

"이봐, 젊은 친구." 모건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방금 전설이 된 여행 작가의 마지막 로망을 건드렸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그래, 맞아.

하지만 이 노인은 그렇게 까지 고집불통은 아니라네."

나의 소년이 되어 준다면 

그건 ok 네. 

 

 

모건의 눈이 젊은 시절처럼 반짝였다.

45년 만에 처음으로, 그는 다시 19살의 가슴 떨림을 느꼈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물론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가족들이 그의 정신 건강을 의심하게 만들 만한 일이었다.

 

"내가 완전히 미친 것인지 확인을 해 바야겠다." BB가 중얼거렸다.

 

나 미친거지? 

 

"캐롤린!" 모건이 부엌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보,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캐롤린은 막 구운 블루베리 머핀 냄새를 맡으며 고개를 들었다.

40년이 넘는 결혼 생활 동안, 그녀는 남편의 이런 발걸음을 잘 알고 있었다.

뭔가 큰 결심을 할 때면 항상 이런 식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당신?" 그녀는 앞치마를 벗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이것 좀 봐." 모건은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한국의 젊은 친구한테 온 메시지야."

 

캐롤린은 천천히 메시지를 읽었다. 그녀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타임머신이라..." 그녀가 중얼거렸다.

 

"미친 소리처럼 들리지?"

 

"당신 글에 비하면 전혀요." 캐롤린이 웃었다.

 

"당신도 늘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써왔잖아요."

 

BB는 잠시 말을 잃었다.

 

아내는 늘 이렇게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곤 했다.

 

"하지만 여보, 당신 나이가..." 캐롤린이 말을 꺼내려는데,

 

모건이 가로막았다.

 

"걱정돼?"

 

"아뇨." 캐롤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반대예요. 요즘 당신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마치 김 빠진 사이다처럼 생기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캐롤린..."

 

"알아요, 은퇴를 이미 선언했는데 다시 나서기는

하지만 당신이 정말 필요한 건 은퇴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에요.

이 젊은이의 제안... 꽤 신선하네요."

 

캐롤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있잖아요, 얼마 전에 한국 TV 프로그램 하나를 봤어요.

'꽃보다 할배'라고,

멋진 할아버지들이 세계 여행하는 거였죠.

그들의 눈빛이 마치 스무 살처럼 반짝이던데...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모건은 아내의 말에 깊이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세상 모든 할아버지들이 부러워할 거예요."

캐롤린이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65세 베테랑 작가와 27세 한국 청년의 시간 여행이라...

이거야말로 당신 다운 마지막 대작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이라니, 그건 또 무슨..."

 

"그래요, 실수했네요. 새로운 대작이라고요?"

 

모건은 아내를 바라보았다.

40년 전, 자신이 처음 여행 작가의 꿈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녀는 이렇게 자신을 지지해 주었다.

 

"고마워요, 여보."

 

"가서 답장이나 써요.

 

당신 눈빛이 벌써 달라졌다는 거, 알고 있나요?"

 

캐롤린은 남편의 등을 살며시 떠밀었다.

모건은 발걸음도 가벼워진 채 서재로 향했다.

 

이제 진짜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모건의  손가락은 곧장 키보드 위에서 춤추듯 움직였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좀 더 알아 바야 해. 

못 돌아오면 어떡하라고